조혈모세포 기증, 여러분의 작은 결정이 한 생명을 살린답니다.(글이 깁니다.)

Posted by 노아아빠1111
2015. 5. 20. 13:53 제프의 지식

안녕하세요^^ 제프쌤입니다.


요즘 너무 바빠서 포스팅할 시간이 안나네요.


일전에 다녀온 C-FESTIVAL 도 사진이 한참 남아 있고, 네팔 지진에 대한 정보랑 사진도 한무더기로 쌓여 있는데


도무지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이 없습니다.


요즘 성인영어회화를 하시려는 분들이 많이 문의를 주시거든요.


그분들께 안내도 해드리고, 수업을 하기도 하고, 필요한 영어공인시험에 맞춰서 준비도 도와 드리고,


성인영어회화도 도와드리다보니 매일 저녁 기절하듯이 자버립니다.  ㅎㅎ



그래도 오늘은 모처럼 시간이 나서 책상에 앉아 있는데 문득 지난 사진들 돌아보다가


조혈모세포 기증때의 사진이 있어서 한번 나눠볼까 합니다.



조혈모세포



조혈모세포 들어보셨나요?


조혈모세포라는 것은 골수에서 자가 복제 및 분화를 통해 백혈구, 적혈구 및 혈소판등의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는 


세포라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이 링크로 대신합니다^^


제가 오래전에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을 해두고 네팔에 다녀왔습니다.


다녀온 후에 결혼도 하고, 이래저래 살고 있을 때쯤


제가 기증신청한 기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와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는데 여전히 기증하실 생각이 있냐고 묻더군요.


기증 신청할 때에는 싱글이였는데 이제는 결혼을 했다고 하니, 와이프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와이프를 설득하고, 가족을 설득해서 기증을 하기로 결정했지요.


기증 절차



일단 일치하다는 연락을 받으면 


1. 기증자의 의사와 가족의 동의 의사를 확인합니다.


보통 예전에 신청해놓고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면 몇몇 분들은 거절하신다고 하네요.


아마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기증에 대한 마음이 사라졌을 수도 있고, 건강상 또는 가족의 반대등의


이유라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 기증자와 가족의 동의 의사를 확인하게 되비다.



2. 동의가 되면 기증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다시 혈액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확인 절차를 


밟게 됩니다. 이식 전 마지막 확인상태인것이지요.


저도 병원에 가서 피를 뽑고, 정말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에 저에게 꽤 길게 느껴지더군요. 


'혹 이 기간에 환자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하지?' , '안맞는다고 하면 어떻하지?'


다행히 저는 일치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3. 일치하면 기증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총 두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기증자를 전신 혹은 하반신 마취한 후에 기증자의 골반 뼈속에서 채취용 


바늘을 통해 직접 채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예전엔 이렇게 했다고 하네요. 이 방법 때문에 많은 분들이 척추에 무리가 간다, 허리에 무리가 간다


라고 하시면서 반대하시곤 한다네요.


두번째 방법은 촉진재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이 경우는 마취는 하지 않고, 촉진제를 피하주사로 맞은 후에 많이 생성된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는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두번째 방법으로 많이 기증을 하시곤 합니다.



기증 과정 및 후기


조혈모세포 기증절차를 진행하면서, 


거리가 가깝다고 생각된 고대안암병원으로 제가 입원할 병원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나중에 후회하게 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서 과정을 간략히 설명해드릴게요.


그동안 촉진제를 맞고 허리가 아파서 누워있기도 힘들었습니다.


촉진제를 맞으면 마치 제 척추안에 무언가가 가득차 있는 느낌이예요.


그래서 무언가가 터져나올것 같은 통증이 반복됩니다.(사람마다 통증의 정도가 다르다고 하던데 저는 조금 센 편이였습니다.)






누워있는것도 아주 곤욕입니다.


자세를 잘 못 잡으면 허리가 아파서 침대를 올려서 기대듯이 누워 있었습니다.


그래도, 통증이 계속 되더라구요.


이때, 타이레놀이 있다면 드시면 됩니다.


아마 처방으로 조금 나눠줄 수 있으니 간호사에게 말을 해보면 해결 될 것입니다.


저는 통증이 심해서 타이레놀을 2알씩 먹었습니다.


1알로는 안되더라구요.;;;







이제 기증절차를 진행하다보면 제 팔의 혈관을 찾아서 피를 빼낼 준비를 합니다.


아참. 두번째 방법을 사용하면요, 제 피를 빼내서 원심분리기(?)같은 무슨 기계에 넣어서 필요한 성분을 빼내고 다시 제 팔을 통해 피를 제 몸에


넣습니다.


그래서, 두꺼운 바늘로 혈관을 잡아야 하죠.


저도 오래전에 병원에서 잠깐 일한적이 있거든요. ㅎㅎ


응급실이랑 수술실에서 근무하면서 혈관도 잡아 보고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 살이 많은 사람들은 너무 힘들었거든요..ㅜㅜ


그런데 제가 살이 찐거에요 ;;;;


아무리 제가 봐도 제 살을 뚫고 혈관을 찾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급히 혈관좀 만든다고 물병 들고 운동을 했습니다..;;


그런다고 많이 나오겠냐만은 조금의 수고가 저를 편하게 해주지 않을가요? ㅎㅎ








크으.. 그러나 결국 6번의 시도 끝에 제 팔에 기증 준비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16G의 주사바늘이 제 팔을 6번이나..ㅜㅜ


주사실에 계신 분이 올라오셔서 겨우 잡았습니다..


살을 좀 빼야겠어요..


그리고 1층으로 내려가서 기증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누워 있구요.


담당 선생님이 오셔서 일을 진행해주셨습니다.


첫번째 사진 왼쪽에 있는 것이 필요한 성분만 추출해 내는 기계입니다.







이렇게 누워 있구요.


피를 빼내다보면 추워질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담요를 덮어주셨습니다.


제가 얼굴이 간지럽다고 하면 제 얼굴도 긁어 주셨구요. ㅎㅎ


잠이 들면 안되기 때문에 잠들지 않게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저 위에 주렁주렁 달린것들 보이시죠?


제일 오른쪽에 있는 것이 제 피에서 필요한 성분만 빼낸 것입니다.






기계를 좀 자세히 볼가요?


뭐..전 봐도 모르겠네요..ㅎㅎ


아 참. 사진은 와이프가 찍어줬습니다^^





제 팔의 사진입니다.


뭐 주렁주렁 달린거 같네요.


두번째 사진에 보시면 팔목 끈 밑으로 뭔가 보이시죠?


혈관이 안잡혀서..ㅜㅜ 이 날 제 팔과 손목에 구멍 여러개 났답니다..ㅜㅜ









이렇게 무사히 기증을 마쳤습니다.


한 4시간 정도 걸렸어요.


이걸 마무리 하고서도 허리는 여전히 아프더라구요.



뭐 그래도 병원을 잘 나와서 (아버지가 차로 데리러 오셔서 편하게 갔습니다 ^^)


한 몇일 있다 보니 집으로 뭐가 날라오더라구요.


뭐지?






감사하다며 생명나눔유공장을 주더라구요.


받고 나니 뭔가 흐뭇하기도 하고, 내가 뭔가 좋은일 한게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조혈모세포를 기증 받은 환자는 지금은 완쾌되어서 일상생활도 잘하고 계시다는 연락을 제 담당 코디를 통해 받았습니다.


이 소식을 받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회복되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건강히 지내세요" 이런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번거로운 절차와 조금의 통증(어쩌면 조금 많은..)이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용기 있는 조혈모세포기증 결정이 이 사회를 바꾸게 한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 개인에게 삶의 희망과 기쁨을 주는 것을 물론, 그 개인의 가족과 친척, 그들의 지인들.


정말 작은 한 사회에 큰 기쁨을 주는 결정입니다.



주변에 헌혈의 집을 통해서 기증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조혈모세포기증을 진행하고 있는 곳들을 방문하셔서 신청하셔도 됩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 http://www.lisa.or.kr/main.do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 http://www.kmdp.or.kr/

카톨릭 조혈모세포협회 : http://www.chscb.com/kr/index.php